무한/누워서 세계속으로 썸네일형 리스트형 6화 <키즈 리턴> : 끝이 아니다 기타노 다케시는 가끔 나를 놀라게 한다. 'Summer'라는 곡으로 유명한 경쾌한 연탄곡은 그의 영화 의 삽입곡이었고, 그는 그 영화의 감독을 맡으면서 또한 배우로도 출연하며 한물간 혹은 겉만 건달인 척 하며 츤데레처럼 아이를 보살펴주며, 유머와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의 전문(?)분야라고 할 수 있는 야쿠자를 소재로 한 와 는 죽음으로 계속 나아가는 한 고독한 인간의 모습을 그렸고, 내가 거기에서 본 그는 에서 본 그 건달이 더 이상 아니었다. (시간 상으로는 이 두 영화가 더 먼저지만) 한 편, 왓차에는 또 다른 그의 영화 추천이 떴었는데 도발적인 제목을 가진 가 있었는데... 이 영화는 차마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병맛과 에로가 뒤섞여져 있었다. 이 년 전쯤 기숙사에서 룸메이트가 산 대형 tv를 통해 .. 더보기 5화 <하나 그리고 둘> : 흘러가는 것들에 대하여 에드워드 양의 유작이 된 은 한 가족의 삶을 찬찬히 담으며 영화가 인생에 대해 표현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을 보여준다. 인생의 유년기와 청소년기는 주인공 NJ의 두 자식인 팅팅(고등학생)과 양양(초등학생)의 주변부로 시작되고, 청년기는 NJ의 처남 ‘아디’로 대변된다. 인생에서 어떤 순간들은 어떻게 다가오는가. 영화의 첫 시작은 ‘아디’의 결혼식으로 시작된다. 결혼이 꼭 필수적인 것이 아닌 시대가 되어버렸지만 (은 2000년 초반 작이다.) 그래도 중요한 경사 중 하나다. ‘아디’는 자신의 결혼식을 가장 길한 날로 잡기 위해 미뤄왔고, 으리으리하게 큰 곳에서 성대하게 결혼식을 연다. 그리고 결혼식장에는 기쁠 희喜자를 두 개나 겹친 창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디’의 결혼의 뒷모습을 살짝 들춰보면, .. 더보기 4화 <러브리스> : 없어진 걸까, 처음부터 없었던 걸까 는 2017년 개봉한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영화다. 그는 이 전에 거대 권력에 맞서 몰락해가는 개인을 묘사했던 의 감독이기도 하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략하다. 이혼을 앞둔 부부(제냐와 보리스)가 있고, 둘 사이에는 열 두 살 아들 알리샤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사라지고, 그 둘은 불편한 수색을 시작한다. 과연 그들은 아이를 찾을 수 있을까? Before the Absent 첫 장면, 알리샤는 하굣길에 나무가 우거진 길을 지나가다가 나무 아래 나뒹구는 긴 비닐을 집어 든다. 그리고 그것을 높이 던져 올려 나무에 걸어 놓는다. 집에 있는 알로샤의 표정은 영 좋지 않다. 엄마인 제냐는 그에게 아주 엄격한 태도를 취한다. 하지만 이것은 훈육의 태도가 아닌, 경멸의 태도에 가깝다. 집을 내놓았는지 사람.. 더보기 3화 <러브 미 이프 유 데어> : 장난과 진심에서 표류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 지금 가장 배워보고 싶은 언어가 있다면, 나는 주저 없이 프랑스어를 택할 것이다. 독일어가 단단하고 논리적인 느낌이라면 프랑스어는 그 대척점에서 부드럽고 감정적인 언어로 느껴진다. 사람마다 의견이 갈릴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주뗌므’가 ‘이히 리베 디히’보다 좋다. 한국어도 ‘사랑해’와 음운이 맞기도 하고. 오늘 가져온 영화는 2003년에 개봉한 프랑스 영화 로 프랑스어 원제는 [Jeux D'Enfants] ‘어린이 게임’이다.(구글의 도움) 지금은 너무나도 유명한 마리옹 꼬띠아르가 여주인공으로 나오니, 그녀의 젊었을 적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또한 특유의 프랑스 영화 감성을 담고 있으며, 서사의 치밀함보다는 두 남녀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감정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게 좋은.. 더보기 2화 <택시> : 이란의 추악한 리얼리즘을 담다. 두 번째 영화는 방향을 돌러 중동으로 향했다. 같은 아시아에 속해 있지만 인종과 종교를 비롯한 많은 것들이 우리와는 다른 중동. 이름이 비슷한 석유 재벌들이 살고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난민들의 고향이기도 한 지역에서 나는 이란을 골랐다. 영화 제목은 . 왓챠 썸네일은 선글라스를 쓴 검은 옷의 사내가 차로 저벅저벅 걸어오는 모습이었는데, 마치 그 남자가 기인처럼 보이며 영화 내용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영화 설명에는 ‘20년 동안 영화 촬영 금지’라는 형벌(?)을 맞은 감독이 직접 테헤란 시내를 돌아다니며 찍은 영화라 하니, 그 용기(?)에 빠져 나는 자취방 침대에 누운채로 재생 버튼을 눌렀다. 영화의 첫 장면은 낯선 풍경과 함께 차 앞 좌석에 설치된 카메라를 따라간다. 차는 도로를 지나가다가 멈추고 사람들.. 더보기 1화 <굿바이 레닌> : 독일의 현대사를 가족사에 담아낸 수작 컨텐츠를 시작하면서 첫 영화를 무엇으로 할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영화 목록을 뽑으면서 내가 놀랐던 두 가지는, 다양성을 추구했다고 생각했던 나도 영화 평가 앱 의 통계에서 미국/한국/일본 영화의 비율이 90%를 넘는다는 것 하나, 두 번째는 한국어/영어/일본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대사가 있는 영화도 다행히 오십 편 이상은 된다는 것이었다. 고심 끝에 나는 첫번째로 독일영화 을 골랐다. 나의 독일에 대한 애정(?)도 투영되고 멋진 독백들이 기억에 남는 영화 였기 때문이다. 베를린 장벽 붕괴라는 20세기의 큰 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도 기획의도와 잘 맞아 떨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여튼! 영화의 초반 내용을 설명하면 이렇다. 1978년, 동독에 사는 주인공(알렉스)은 어렸을 적 아버지가 다른 여자와 눈이 맞.. 더보기 기획을 시작하며 (누운채로) 저는 비록 알아듣지 못할지라도 여러 나라의 언어를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영화는 소리 매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 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 언어의 느낌을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꼭 한국영화 / 헐리우드 영화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른 언어로 만들어진 영화도 기회가 주어지면 보곤 합니다. 언어는 문화를 담고 있고, 그 문화를 담기에 가장 좋은 그릇 중에 하나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제목을 패러디 한 KBS의 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요새는 영화 보기가 참 좋아요. 굳이 극장에 갈 필요도 없고, TV처럼 집에서 누워서 볼 수 있으니까요. 바이러스 때문에 여행을 갈 엄두도 못 내는 지금, 다른 나라의 영화를 보면서 그곳을 느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