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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아메리칸 뷰티] 아름다움이란 이번에 다룰 작품은 샘 멘데스 감독의 입니다. 최소한의 이해를 돕기 위해 줄거리를 덧붙입니다.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잡지사 직원 레스터 번햄(케빈 스페이시 분)은 어느날 딸 제인(토라 버치 분)의 친구 안젤라(메나 수바리 분)을 보고 욕정에 사로잡힌다. 이후 레스터의 삶은 180도 바뀐다. 상사를 협박해 목돈을 받아 스포츠카를 사고, 안젤라의 환심을 사기 위해 운동을 시작한다. 마리화나에도 손을 댄다. 그때 옆집으로 해병대 출신 대령(크리스 쿠퍼 분) 가족이 이사를 온다. 그의 아들 리키(웨스 벤틀리)는 번햄에게 대마초를 팔면서 가까워지는 중에 대령이 둘의 관계를 동성애로 오해하게 되는데. 미국 중산층의 허상, 무의식을 적나라하게 끄집어낸 '문제작'입니다. 어디서나 일어날 법하면서도, 막상 목격.. 더보기
6화 <키즈 리턴> : 끝이 아니다 기타노 다케시는 가끔 나를 놀라게 한다. 'Summer'라는 곡으로 유명한 경쾌한 연탄곡은 그의 영화 의 삽입곡이었고, 그는 그 영화의 감독을 맡으면서 또한 배우로도 출연하며 한물간 혹은 겉만 건달인 척 하며 츤데레처럼 아이를 보살펴주며, 유머와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의 전문(?)분야라고 할 수 있는 야쿠자를 소재로 한 와 는 죽음으로 계속 나아가는 한 고독한 인간의 모습을 그렸고, 내가 거기에서 본 그는 에서 본 그 건달이 더 이상 아니었다. (시간 상으로는 이 두 영화가 더 먼저지만) 한 편, 왓차에는 또 다른 그의 영화 추천이 떴었는데 도발적인 제목을 가진 가 있었는데... 이 영화는 차마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병맛과 에로가 뒤섞여져 있었다. 이 년 전쯤 기숙사에서 룸메이트가 산 대형 tv를 통해 .. 더보기
5. 벨의 기구한 인생과 세 명의 원흉들, <미녀와 야수(1991)>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야기의 지엽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다룹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1. 오늘도 평화로운 프랑스계 미국인들의 마을 봉쥬르! 첫 음악이 흐르고, 마을 사람들은 '봉쥬르'라고 인사한다. 이곳은 프랑스계 미국인들이 거주하는 마을(아닙니다). 책을 좋아하는 벨은 오늘도 서점에 책을 빌리러(?) 간다. 휴대폰도 전기도 없어 보이는 깡촌 마을, 똑똑한 여성/책을 읽는 여성은 배격당하는 게 일상이다. 사람들은 벨을 괴짜라고 평하고, 그의 미친 발명가 아버지와 묶어 무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원제인 Beauty and the beast에서도 알 수 있듯 벨은 이야기 속에서 상당한 미인으로 평가되고, 얼굴은 예쁜데 하는 짓은 ㅉㅉ... 하는 얼평과 오해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어디까지나.. 더보기
5화 <하나 그리고 둘> : 흘러가는 것들에 대하여 에드워드 양의 유작이 된 은 한 가족의 삶을 찬찬히 담으며 영화가 인생에 대해 표현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을 보여준다. 인생의 유년기와 청소년기는 주인공 NJ의 두 자식인 팅팅(고등학생)과 양양(초등학생)의 주변부로 시작되고, 청년기는 NJ의 처남 ‘아디’로 대변된다. 인생에서 어떤 순간들은 어떻게 다가오는가. 영화의 첫 시작은 ‘아디’의 결혼식으로 시작된다. 결혼이 꼭 필수적인 것이 아닌 시대가 되어버렸지만 (은 2000년 초반 작이다.) 그래도 중요한 경사 중 하나다. ‘아디’는 자신의 결혼식을 가장 길한 날로 잡기 위해 미뤄왔고, 으리으리하게 큰 곳에서 성대하게 결혼식을 연다. 그리고 결혼식장에는 기쁠 희喜자를 두 개나 겹친 창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디’의 결혼의 뒷모습을 살짝 들춰보면, .. 더보기
[노스텔지아] 쓸모없이 무의식의 영역을 설명하는 작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처음 ‘풍경의 발견’이라는 기획을 구상할 때는 영화의 무의식을 건드려보려 했는데, 가면 갈수록 의식의 차원으로 넘어오는 것 같습니다. 무의식적인 감각을 떠올린다는 것 자체가 의식적인 행위일 수도 있겠습니다. 어쨌든 한 장면에 대한 집요한 감상이라는 측면에서 글을 이어나가 보겠습니다. 이번에 다룰 작품은 소련의 영화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입니다. 최소한의 이해를 돕기 위해 줄거리를 덧붙입니다. 러시아 작가 안드레이 고르차코프(올레그 얀코브스키 분)는 음악가 소스노프스키의 생애를 연구하기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한다. 통역을 맡은 유제니아(도미지아나 지오다노 분)의 안내를 받으며 소스노프스키의 여정을 되밟는다. 그러던 중 안드레이는 종말론자.. 더보기
4. 애매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아나스타샤(1997)>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야기의 지엽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다룹니다. *폭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제작되었으나, 2017년 디즈니가 21세기 폭스사를 인수했기에 디즈니로 포함시켰습니다. *때문에, 아나스타샤는 디즈니 프린세스에는 포함되어 있지는 않네요! *이미지 출처: 다음 영화 0. 아나스탸샤 때는 일천구백십육년, 제정 러시아는 원스 어폰 어 디쎔버에 혁명으로 붕괴되고 뒤이어 쏘ㅡ련이 등장하게 된다. 는 로마노프 족의 마지막 핏줄 아나스타샤의 이야기이다. 로 유명한 청의 마지막 황제 푸이와도 겹쳐 보이는 이 이야기는 실존인물을 모티프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잠깐 역사적 배경을 훑어보면, 제정 러시아의 마지막 차르 니콜라이 2세와 황후 알렉산드라 표도로브나의 슬하에는 1남 4녀가 있었는데, 그중 4녀이자 .. 더보기
4화 <러브리스> : 없어진 걸까, 처음부터 없었던 걸까 는 2017년 개봉한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영화다. 그는 이 전에 거대 권력에 맞서 몰락해가는 개인을 묘사했던 의 감독이기도 하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략하다. 이혼을 앞둔 부부(제냐와 보리스)가 있고, 둘 사이에는 열 두 살 아들 알리샤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사라지고, 그 둘은 불편한 수색을 시작한다. 과연 그들은 아이를 찾을 수 있을까? Before the Absent 첫 장면, 알리샤는 하굣길에 나무가 우거진 길을 지나가다가 나무 아래 나뒹구는 긴 비닐을 집어 든다. 그리고 그것을 높이 던져 올려 나무에 걸어 놓는다. 집에 있는 알로샤의 표정은 영 좋지 않다. 엄마인 제냐는 그에게 아주 엄격한 태도를 취한다. 하지만 이것은 훈육의 태도가 아닌, 경멸의 태도에 가깝다. 집을 내놓았는지 사람.. 더보기
4. [어둠 속의 댄서] 사랑을 예감하는 일 근황 토크 최근 영화를 안 보고 있다. 원래 성격대로라면 '못 보고 있다'라고 적을 텐데, 그렇게 적는 일조차 면구스러울 정도로 너무 자발적으로 안 보고 있다. 영화를 보는 일이 피곤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살면서 영화를 그렇게 많이 본 것도 아니면서 왜 벌써 이럴까. 진득하니 앉아서 두어 시간가량 가만히 보는 일에 싫증을 느끼나. 그거 같다, 권태기. 영화에 대한 요즘 근황을 적었는데 이어서 오늘은 그냥 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인터뷰 컨셉인데 왜 자기 이야기냐고 묻는다면 솔직히는 인터뷰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변명을 또 끄적이자면 코로나 19로 인해 면대면 약속을 잡기가 조금 멋쩍달까. 그런 요즘이다. 비대면 인터뷰를 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그 순간 아차 싶었다. 비대면 인터뷰 요청은 정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