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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워서 세계속으로 6화 <키즈 리턴> : 끝이 아니다 기타노 다케시는 가끔 나를 놀라게 한다. 'Summer'라는 곡으로 유명한 경쾌한 연탄곡은 그의 영화 의 삽입곡이었고, 그는 그 영화의 감독을 맡으면서 또한 배우로도 출연하며 한물간 혹은 겉만 건달인 척 하며 츤데레처럼 아이를 보살펴주며, 유머와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의 전문(?)분야라고 할 수 있는 야쿠자를 소재로 한 와 는 죽음으로 계속 나아가는 한 고독한 인간의 모습을 그렸고, 내가 거기에서 본 그는 에서 본 그 건달이 더 이상 아니었다. (시간 상으로는 이 두 영화가 더 먼저지만) 한 편, 왓차에는 또 다른 그의 영화 추천이 떴었는데 도발적인 제목을 가진 가 있었는데... 이 영화는 차마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병맛과 에로가 뒤섞여져 있었다. 이 년 전쯤 기숙사에서 룸메이트가 산 대형 tv를 통해 .. 더보기
  • 디즈니 영화 다시 읽기 5. 벨의 기구한 인생과 세 명의 원흉들, <미녀와 야수(1991)>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야기의 지엽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다룹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1. 오늘도 평화로운 프랑스계 미국인들의 마을 봉쥬르! 첫 음악이 흐르고, 마을 사람들은 '봉쥬르'라고 인사한다. 이곳은 프랑스계 미국인들이 거주하는 마을(아닙니다). 책을 좋아하는 벨은 오늘도 서점에 책을 빌리러(?) 간다. 휴대폰도 전기도 없어 보이는 깡촌 마을, 똑똑한 여성/책을 읽는 여성은 배격당하는 게 일상이다. 사람들은 벨을 괴짜라고 평하고, 그의 미친 발명가 아버지와 묶어 무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원제인 Beauty and the beast에서도 알 수 있듯 벨은 이야기 속에서 상당한 미인으로 평가되고, 얼굴은 예쁜데 하는 짓은 ㅉㅉ... 하는 얼평과 오해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어디까지나.. 더보기
  • 우리의 인생 영화 4. [어둠 속의 댄서] 사랑을 예감하는 일 근황 토크 최근 영화를 안 보고 있다. 원래 성격대로라면 '못 보고 있다'라고 적을 텐데, 그렇게 적는 일조차 면구스러울 정도로 너무 자발적으로 안 보고 있다. 영화를 보는 일이 피곤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살면서 영화를 그렇게 많이 본 것도 아니면서 왜 벌써 이럴까. 진득하니 앉아서 두어 시간가량 가만히 보는 일에 싫증을 느끼나. 그거 같다, 권태기. 영화에 대한 요즘 근황을 적었는데 이어서 오늘은 그냥 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인터뷰 컨셉인데 왜 자기 이야기냐고 묻는다면 솔직히는 인터뷰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변명을 또 끄적이자면 코로나 19로 인해 면대면 약속을 잡기가 조금 멋쩍달까. 그런 요즘이다. 비대면 인터뷰를 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그 순간 아차 싶었다. 비대면 인터뷰 요청은 정말.. 더보기
  • 집합 <테넷>과 놀란이 이룬 놀라운 시간에 대한 성취들 을 보고 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 중이었고, 나는 수요일까지 연차를 낸 상태였다. 11시 IMAX관을 예매했고, 해당 시간에 극장에 있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서 다섯 명 남짓이었다. 영화는 훌륭했다. 맨 처음 에서 조셉 고든 래빗의 움직이는 호텔방에서의 액션, 디카프리오가 거리를 걸을 때 온 도시가 거꾸로 올라오는 장면을 보고 느꼈던 새로움과 벅참을 이번 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그(놀란)가 배트맨 시리즈를 제외한 그의 장편영화에서 줄기차게 소재로 쓰여온 소재는 ‘시간’이었고, 은 이전의 영화 3편 (인셉션/인터스텔라/덩케르크)와는 또 다른 시간의 사용법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개봉 10년째를 맞은 에서 그는 ‘현실에서 꿈으로 이동했을 때 시간이 느리게 흘러간다’, 라는 소재를 삼았다. (정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