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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우리의 인생 영화

2-2. [판의 미로] J와의 대담

 

 

2-1. [판의 미로] 환상은 어려워

영화의 미덕 영화에는 정말 많은 이야기가 있다. 단지 이야기만이 아니더라도, 카메라의 움직임과 시선, 화면이 넘어가는 속도, 그 편집. 누군가의 말소리가 화면을 채울 때, 또는 아무 말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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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동료 J에 대한 간략한 소개]

■ 그림을 잘 그립니다!

■  미술을 전공했어요!

■  현재 일을 하면서, 디자인에도 찬찬히 눈을 뜨고 있어요.

■  MBTI INFP예요.

 

 

 


 

 

J의 인생 영화

 

 

: 안녕하세요.

 

J : (웃음) , 이렇게 시작하나요? 안녕하세요.

 

: (웃음) 소소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J : 설레어요! 제 생각을 글로 남겨 주시는 거니까.

 

: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 우선, J님은 <판의 미로>를 인생 영화라고 고르셨어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J : 인생 영화 후보군이 있었어요. <프레스티지>, <파수꾼>, <공동경비구역 JSA>, <헤이트풀8>, <타인의 삶>.

 

: 되게 많네요!!

 

J : 그런데 그 영화들 앞에는 나름의 분류가 있거든요. 영화 다운 영화는 <공동경비구역 JSA>. 감독의 시선이 좋은 영화는 <파수꾼>.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판의 미로>는 어떤 분류를 앞에 두어도 다 괜찮고, 인생 영화라고 꼽지 않으면 마음에 걸리는 느낌이더라고요. 그래서 인생영화라고 공식적으로(?) 말하는 자리에서 말해보고 싶다! 하는 마음에 <판의 미로>를 골랐습니다. 여기서 점을 찍으면, 다음 점을 찾아가는 것처럼 또 다른 인생 영화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판의 미로 처음 보셨을 때 어땠어요? 첫 인상, 첫 느낌!

 

J : 처음부터 제 취향이었어요. 그때 한창 드로잉을 할 때였는데, 당시 꿈과 기괴함을 넘나드는 그런 단편 이야기를 바탕으로 잔혹동화 같은 드로잉을 많이 했거든요. <판의 미로>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죠.

 

: 판의 미로라고 했을 때, 탁 튀어오르는 장면은 뭐였어요?

 

J : 이미지로만 따지자면 손바닥에 눈알을 끼는 괴물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잔혹동화 괴물을 이야기나 삽화로는 많이 접하지만, 살아 움직이는 모습은 별로 많지 않잖아요. 근데 이 영화에서 감독이 되게 매력적으로 잘 풀어냈다고 생각했어요. 감명을 받았어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장면은 오필리아와 판이 처음 만나는 장면이에요. 그 장면이 되게 서늘하면서도 편안했어요.

 

: 편안했다고욧!?

 

J : ‘저건 진짜구나. 오필리아가 진짜로 판과 만나고 있구나.’ 같은 느낌이요. 그러니까 저게 사실이 아니지 않을까?’라는 불편함이나 의심이 없는 상태. 환상에 젖어있는 상태에서의 편안함을 느꼈어요. 물론 영화 말미에 대위의 시선을 보여주면서, 판은 가짜였고 단지 오필리아의 상상일 뿐이었다고 정리해 주지만요. 사실 이 부분이 찜찜해요. 저는 오필리아의 환상이 아니라 진짜이지 않았을까, 하는 일말의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어요.

 

: 그럼 J님은 그런 요정의 세계나 환상이 실재한다고 생각하는 편인가요?

 

J : 흐음! 실재한다고 말은 하지만, 한편으로는 실제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어서 불쾌한, 그 느낌을 아시나요!? 입 밖으로는 산타가 존재할 거야, 말은 하지만 나 역시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어서 느끼는 불편함.

 

: (알 듯 말 듯) . 문득 어른들을 위한 잔혹동화라는 표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네요. 흔히 <판의 미로> 어른들을 위한 잔혹 동화라고 표현을 하잖아요. 그런 표현이 어떤 맥락에서 출현했을까 생각해 보면, 영화를 관람하는 입장에서 우리는 이게 가짜라는 걸 아는데, 동시에 오필리아의 시선도 너무 잘 알겠고. 그 둘 다를 아는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무언가 선택해야 하는 문제라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진실이라고 믿는 오필리아를 나는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J : 맞아요. 그 문제에 있어 저는, 저 역시 놓지 못하는 환상이 있기 때문에 오필리아에게 애착을 갖는 것 같아요.

 

 

 

 


 

 

잔혹동화

 

 

: 방금 하셨던 이야기 중에서요. 손바닥 눈알 괴물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씀하신 게 인상 깊었어요. 기괴한 걸 보면, 보통은 불쾌하잖아요. 낯설고. 그런데 J님은 감명을 받았다는 게 신기하고, 마침 그 당시에 잔혹동화 콘셉으로 작업도 하셨다고 하니까. 그런 작업을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J : 그 당시에는 잔혹동화가 더 편했어요. 길을 걷다가 나무가 부서져 있는 게 시체로 보이고.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들이 금붕어가 바닥에 죽어있는 것처럼 보이고... 그래서 길을 걷다가 깜짝깜짝 자주 놀랐어요. 얼룩을 보고 시체인 줄 알아서 깜짝 놀라고. 그런 것들을 이미지로 풀어내는 게 마음이 편했어요. 그 당시 비둘기 시체를 자주 봐서, 트라우마처럼 남아서 주변에 그렇게 보였던 건지. 아무튼 그걸 굳이 피하지 않았어요. 형상화하는 걸 즐겼어요.

 

: 그 즐김은 어떤 거예요!? 주변이 그렇게 보이는 것과, 그걸 형상화하는 거는 또 다른 차원이잖아요.

 

J : 제 주변이 그렇게 보이는 게 일반적이진 않다는 생각이 드니까 그렸던 건데요..! 당시에는 일단 그려놓고, 역으로 이게 왜 나에게 나왔을까 이렇게 거꾸로 추적했던 것 같아요. 내 안에 있는 기저가 무엇일까. 제 작업물을 단서로 삼으면서 저 스스로에 대해 생각했던 시기였어요. 그게 재미있었어요.

 

: 저에게 동화의 스테레오 타입은 디즈니거든요. 정제되어 있고, 아름답고, 깨끗한. 그런 동화요! 그런 디즈니 같은 동화는 가짜라고 생각하시나요.

 

J : . 가짜는 아닌데. 저는 동화가 어떤 사실을 숨기면서 시작됐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교수형에 처해진 어떤 사람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하늘을 나는 요정이라고 했다든지. 역사적인 사건들은 실은 끔직한데, 그것들을 피하기 위해 덮고 덮다 보니까 동화가 된 게 아닐까.

 

: 그럼 잔혹동화는 좀 더 현실이 반영된. 어쨌든 무언가를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J : . 그래서 더 와 닿는 거 같아요. 더 현실이니까. 예전에는 잔혹동화에 매몰되는 게 좋았어요. 잔혹성과 우울을 즐겼어요. 그런데 또 요즘에는 거기에 매몰되기 보다는, 잔혹동화가 결국 끔찍한 현실을 드러내는 거라면, 그 현실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 거 같아요.

 

: 말씀을 듣다보니, 오필리아의 상상이 되게 의미심장한 것 같아요. 저는 판이 되게 무서웠거든요. 요정도 벌레로 나오고. 저라면 절대 요정을 따라가지 않았을 거예요. 보통 도피를 하고자 상상을 한다면, 대개 아름다운 세계일 거잖아요그런 점에서 오필리아의 세계는 되게 이상하게 잔혹한 거예요영화에서 오필리아 엄마가 세상은 너의 생각보다 잔인하다 이렇게 말하잖아요. 그런데 오필리아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세상은 잔인하다는 걸.

 

J : 오필리아가 본 세상이 그것뿐이니까요.

 

 

 

 



 

 


환상 : 더 무섭거나 편하거나

 

 

: J님은 상상을 많이 하는 아이였나요

 

J : 그랬던 것 같아요. 재밌게 보던 만화 결말이 마음에 안 들면, 결말을 바꾸고 싶어서 어떻게든 마음에 드는 결말을 상상하면서 그렸어요. 내 머릿속에 있는 만화가 지워지기 전에 빨리 책상에 앉아서 캐릭터들이 다른 결말에 다다르는 것을 보고 싶다, 이 생각으로 그림을 많이 그렸죠. 지금도 자주 그래요.

 

: 저도 상상을 자주 하는 편이에요. 근데 대체로 다 부질 없는 상상들이에요. 뭘 생산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제 기분만 좋아지라고 하는 상상들이 많아요. 문득 영화를 보다보니까, 상상한다는 건 대체 뭘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영화에서 오필리아의 상상과 현실이 병치되어 전개되잖아요. 그리고 사실 후자가 전자보다 더 참담해요. 사람이 잔인하게 죽어나가는 세계니까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오필리아의 세계를 눈뜨고 못 보겠는 거예요. 판이 나오면 무섭고, 대위보다 더 무섭고!! 그런 스스로가 부끄럽더라고요. 반성을 했어요.

 

J : 그게 왜 반성할 일이조!?!

 

: 알게 모르게 현실은 원래 저렇지.’ 이렇게 정의를 내렸나 싶었어요. 사실 내가 지금 집중해서 봐야 하는 건 대위의 행동과 죽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영화 속 스페인의 현실이 아닌가. ‘여기서 사람이 죽어 가는데, 내가 지금 개구리를 보고 놀라?’ 약간 이런 느낌이랄까요.

 

J : . 저는 환상 세계를 더 편하게 생각했다는 점에서의 수치스러움인 것 같아요. 현실이 나오다가 오필리아의 환상이 나오면 더 재미있게 봤거든요. 감독이 현실과 환상을 병치해서 보여 주면서 무엇을 믿을지는 너희가 선택해.’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 같은데, 제 머릿속에는 환상이 더 기억에 남아 있어요. 그부터가 일단은 저에게 스페인의 현실이 뒤로 밀린 거죠. 잔혹동화가 현실을 드러내기 때문에 좋아한다고는 말했지만, 저도 알게 모르게 동화에 더 기대고 있었구나, 싶으면서 갑자기 수치스러워지네요.

 

: 이 지점에서 저는 좀 궁금해요. 감독이 결국에는 그 현실에서 소외된 어린아이를 조명하고자 한 건지, 반대로 어린아이를 통해 그 현실을 조명하고자 한 건지.

 

 

J : 그 부분이 애매하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리고 비단 영화 내적으로만 긴가민가하며 헷갈리는 문제가 아니라, 관객의 고민까지 끌고 오잖아요. ‘현실을 도피한다, 도피하지 않는다.’ 이런 차원의 자기 고민까지 끌고 오면서 나는 현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 영화가 더 좋은 것 같아요.

 

 

 


 

오필리아의 마지막 환상

 

 

 

 

: 저는 마지막 오필리아 환상에 마음이 되게 안 좋았어요. 오필리아의 환상을 제가 뭐라고 할 수는 없는 거지만요. 마지막에 그 장면을 왜 보여줬을까? 싶었어요. “얘들아, 괜찮아. 오필리아는 바라던 세계로 갔어.” 이걸 의도한 건 아닐 거잖아요 !!!

 

J : 만약 영화에서 오필리아의 환상만 따로 모아서 편집한다면, ‘오필리아는 죽어서 달나라로 갔습니다라는, 정말 쉽고 매끄러운 결말이었겠죠. 돌아서면 끝인 이야기. 그런데 <판의 미로>는 현실을 병치해서 보여주잖아요. 그래서 그 마지막이 더 찜찜한 것 같아요. 기저에 깔려 있는 현실 다음에 드러나는 마지막 환상이 얼마나 허탈한지. 그걸 보여주려고 한 게 아닐까요?!

 

: 동화적 결말의 불편함을 노린 걸까요!?

 

J : .

 

: 감독의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J : 뛰어난 사람이라서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했는데, 우리가 이렇게 고민하는 게 아닐까요.

 

: (웃음) 그런데 마지막 동화적 마무리가 영화 전체 컷들 중에 짜친다고 해야 할까요.

 

J : 맞아요!

 

: 어떤 느낌인지 알조알조!?!

 

J : 그래픽도 이상하고. 되게 허접해!

 

: 되게 디테일하다가, 마지막에 왜 짜치는 느낌으로 갔을까를 생각해 보면, 동화적 결말에 대한 조롱(?)이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조롱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있어요. 오필리아는 실제로 그렇게 상상하면서 죽었을 거 같은 거예요. 이 지점에서 저는 고민을 했어요. 나는 영화 내내 오필리아와 가까이에 있었는지, 아니면 오필리아를 바라보는 스크린 바깥의 어른일 뿐이었는지.

 

J : 그런데 생각해 보면. 영화의 진짜 끝은 그게 아니었잖아요. 오필리아의 환상에서 영화가 끝났다면 진짜로 ‘!?!?’였을 것 같은데, 그 다음에 죽은 오필리아를 끌어안고 애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나와요. 그 사람들은 영화에서 가장 폭력적이었던 대위의 시간을 박살내버린 사람들이었어요. 그 장면을 생각해 본다면, ‘잔혹한 현실을 이어나가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영화가 끝난 게 아닐까 싶어요. 우리 어른의 역할은 무엇인가. 어른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 같은 결말인 것이죠!

 

 


 

<판의 미로> 캐릭터

 

 

 

 

 

: 좋은 영화란 무엇일까요? 각자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어떤 분들은 영화 속 캐릭터를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잖아요. 입체적인 캐릭터가 등장해야 더 좋은, 또는 현실과 더 닮은 영화라고 평가하는 분들도 있고요. 감독의 작품 중에 <셰이프 오브 워터>는 선/악이 딱 나뉘어져 있고, 각 인물들은 뭐랄까, 굉장히 스테레오 타입이랄까요. 고전적이고 단순했어요. 어떤 관객들은 그 지점을 비판하더라고요. 그런 맥락에서 <판의 미로>를 보자면, 사실 이 영화의 인물들도 단순하자면 단순해요.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J : 저는 <셰이프 오브 워터>를 보지는 않아서, <판의 미로>만 놓고 얘기를 하자면 오필리아는 정말 어린아이다웠기 때문에 그런 결말이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만약 오필리아가 자신의 환상을 어느 지점에선가 의심했다면, 그런 방향으로 더 입체적이었다면, 끝까지 환상을 믿는 캐릭터의 비극성이 이렇게 부각되진 않았을 거예요. 대위 역시 단순한 캐릭터였기 때문에, 그 잔혹성이 두드러졌다고 생각해요. 감독은 캐릭터로 다양하게 이야기하기보다, 그저 스토리로 푼 게 아닌가 싶어요. 고정된 캐릭터들을 전체적으로 구조화해서,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한 거죠. 그 메시지에 집중하기 위해 캐릭터의 입체성을 굳이 고려하지 않은 게 아닐까요!

 

: 오호. 저는 사실 편견이 있거든요. ‘캐릭터가 단순하면 나이브한 거다.’ ‘스테레오 타입을 반복하고 재생산하는 건 편견에 일조하는 거다.’ 그런데 하고 싶은 말을 적절하게 말하기 위해 필요한 방법이었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J : 영화 중에 완전 스테레오 타입인 것을 보면 불편하잖아요. ‘아 이런 쓰x기 같은 영화를 봤나...’ 싶은데, 한편으로 너무 난해한 영화를 보면 클리셰가 필요해....!!’ 이렇게 생각하게 돼요. <판의 미로>는 그 사이 어딘가에서 중심을 잘 잡은 영화 같아요. 생각해 보면 어려운 기교도 없잖아요. 그런데도 생각에 빠지게 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잔혹동화, 전쟁. 이런 것들은 실은 지루할 수 있는 주제고, 뻔하거나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는데. 이다지도 매력적으로 만들다니!!

 

 


급 마무리

 

 

: 뭔가 지금까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되게 아득한데요.

 

J : 그러니까요. 이거 다 어떻게 정리하세요?

 

: (그래서 정리를 못했습니다) ㅎㅎ 저만 믿으세요! 마지막으로 <판의 미로>를 한 마디로 압축해서 표현한다면?

 

J : 나도 이런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은 영화이다! 이런 주제를 저도 이렇게 풀어내보고 싶어요. 현실과 떨어져 있지 않게. 감독이 그런 걸 참 잘하는 사람이라서 부러워요. 동경해요.

 

 

: 판타지라고 확 판타지인 게 아니라, 현실을 환기시키는 그런 판타지요?

 

J : , 그런 거!

 

: 이 영화를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J : 현실을 도망가고 싶은 사람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영화를 보면서 나 자신의 도피를 좀더 객관적으로 해석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그럼 이제 진짜 정말 마지막으로, J님은 영화를 많이 보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영화를 보는 이유가 뭐예요?

 

J : 도피입니다. ㅎㅎ 그리고 신기해서 영화를 봐요. 똑같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누구는 이걸 보고, 누구는 저걸 본다는 게. 세상의 맛을 다양하게 맛보고 싶어서 영화를 보는 것 같아요. 내가 보는 맛은 하나 밖에 없으니까.

 

: 그럼 앞으로도 영화를 사랑하실 계획이신가요?

 

J : !!

 

: J님께서 처음에 이번에 인생 영화 점을 찍으면, 다음 점을 찾아가는 여정이 있지 않을까 말씀하셨는데, 앞으로 어떤 운명적인 인생 영화를 만나고 싶으신가요?

 

J : . 훔치고 싶은 영화요. 훔치고 싶을 정도면 영화 속 거의 모든 게 저이지 않을까 싶어요.

 

 

: 그런 영화를 꼭 만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